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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무지방 아이스크림

피파

욕조 속의 물이 미지근해졌다. 반쯤 졸던 상태에서 깨어나 얼굴 양옆을 톡톡 두드려 정신을 차린다. 벽에 걸린 시계는 이미 늦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자베르는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일어서서 다리와 겨드랑이의 잔털을 면도한다. 욕조의 물이 빠지는 동안, 샤워실로 가서 몸을 헹군다. 그리고 푹신하고 두꺼운 수건으로 몸을 감싼다.

수납장에서 로션 병을 꺼내 손바닥에 열린 용기를 두드린다.

자베르와 그가 얼마나 그리운지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가 전에 말했던 것, 내가 그의 부모님과 같은 수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