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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인사이드 아웃

샤베르

베아가 착륙 약 30분 전에 나를 깨운다. 나는 재빨리 옷을 입고 앞쪽으로 향한다. 알폰소는 입을 벌리고 숲속의 곰처럼 코를 골고 있다. 베아가 그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자 그가 깜짝 놀라 깨어나는 모습에 나는 미소 짓는다.

의자에 앉으며 허리띠를 단단히 매고, 서류 가방에서 보고서를 꺼내 읽기 시작한다. 흥분과 기대감에 자리에서 들썩이지 않으려 애쓴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그녀가 보인다. 풀어헤친 머리카락과 자주색 코트가 폭풍우 치는 바다 위의 구명줄처럼 눈에 띈다. 베아의 못마땅한 눈길 아래서도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