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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69

배경성은 푸른 잔디를 밟으며 천천히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녹슨 철문을 밀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허리 높이의 잡초를 지나 쉽게 안으로 들어갔다.

별장 본채 앞에 도착했을 때,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진 상태였다. 만약 육경지가 여기 있었다면, 그의 눈에 서린 슬픔을 분명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배경성은 현관 앞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미풍이 불어와 그의 짧은 머리카락과 당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그 짙은 붉은색 당의는 주변의 푸른 풀밭 사이에서 유독 튀어 보였고, 극도로 어울리지 않았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오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