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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54

그의 깊은 눈빛이, 강란에게는 마치 그가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육씨가 오늘 발표한 성명서였다.

그 성명서, 그 위에 적힌 글자들이 앞다투어 그녀에게 경고하고 있었다—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강란은 천천히 그의 손가락을 잡고 있던 손을 풀고, 그의 눈앞에서 손짓하며 말했다: 잊지 않을 거예요.

남자의 눈동자가 다시 그녀의 손가락에 초점을 맞췄다.

강란: 당신을 잊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인생은 모두 그의 흔적이었으니까, 다섯 살 때부터, 모두 그였으니까.

어떻게 잊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