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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불가사의한 친구

그레이스

팩 하우스의 공기는 내가 방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참을성 없이 두드리는 동안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찬 샤워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세실이나 리처드와 시간을 보내도 찰스가 분명히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가지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훔쳐보는 시선마다, 우연히 스치는 손길마다, 내 안에 억누르기 힘든 불길을 일으켰다. 우리 사이의 화학적 반응은 부정할 수 없었고, 논리와 이성을 무시하는 힘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었다.

노트북 화면을 노려보며 책상 위의 서류들을 훑어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