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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시대의 종말

그레이스

의식이 서서히 돌아왔다. 마치 울창한 숲의 나무 사이로 새벽빛이 스며드는 것처럼. 처음에는 희미하고 흐릿했던 소리가 점차 선명해져 헬리콥터 날개의 규칙적인 윙윙거림과 집행자들의 날카로운 명령 소리로 구분되었다. 잠과 설명할 수 없는 혼미함으로 흐려졌던 시야가 서서히 눈앞의 광경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찰스가 가까이에 앉아 있었다. 그는 다가오는 새벽빛을 배경으로 태블릿을 보고 있었고, 턱은 긴장으로 꽉 다물려 있었다. 작고 따뜻한 몸이 내 맨가슴에 바짝 붙어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