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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횡령

나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며 테이블을 돌아 반대편 빈자리에 앉았다. 그레이스와 다른 이사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위치였다. 몇몇은 내 쪽을 힐끗 보았지만, 대부분은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로 불안한 시선을 주고받고 있었다. 나는 만족감과 짜증이 뒤섞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레이스는 분노로 가득 찬 아름다운 존재였고, 그들의 대충 얼버무리는 대답마다 으르렁거렸다. 그녀에 대한 내 욕망은 짜증 아래서 서서히 달아올랐다. 그들은 모두 공모자였다. 회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