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야만적인 발렌타인

35.하우스 플랜

오필리아 시점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좀 미쳐버렸다. 하지만 그게 폭스가 나에게 블랙카드를 준 이유 아니었을까. 폭스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라고 했다. 나는 원래 물질적인 것에 연연하는 타입이 아니었고, 인생에서 다른 가치들을 중요시했지만, 오늘은... 오늘만큼은 사람들이 왜 쇼핑 중독에 빠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런 문제를 절대 갖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처음에는 물건을 사는 것이 불안했고, 가격표를 확인했지만 두 번째 상점 이후로는 그만두었다. 가격을 확인할 필요조차 없다는 느낌은 정말 해방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