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with BonusRead with Bonus

17.드류

오필리아 시점

내가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설정해둔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내가 만든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그 멍청한 단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국(局)에서는 내 머리를 좀 더 써볼 수 있는 일을 줄 수는 없는 걸까. 나는 법의학을 하고 싶었다. 시체를 해부해서 사인을 밝혀내는 그런 일 말이다. 예전에는 범죄를 해결했는데 이제는 컴퓨터에 쓸데없는 정보나 입력하고 있다. 문득 내가 더 이상 그런 일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폭스와 연루되어 있고, 그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