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
이단이 계속해서 자신의 제안을—사실은 내 제안이었던—을 열심히 설명했지만,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내 차례가 오기 전에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려고 애썼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로건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이단이 제안하는 데이트에 꽤 관심이 있어 보였다. 나는 눈썹을 찌푸리고 팔짱을 꼈다. 좋은 데이트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알고 있었다. 내가 도와주려고 했는데 이단이 내 아이디어를 훔쳐간 뻔뻔함이 믿기지 않았다.
게리가 일어나 자신의 데이트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앞에 섰다. 그는 완벽한 발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슬라이드쇼, 멋진 포인터 스틱, 사진이 붙은 삼단 전시 보드, 심지어 자기 앞에 장미 꽃잎을 뿌리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드러운 로맨틱 음악까지 틀었다.
젠장, 게리는 정말 대단했다. 그 자리에서 로건의 비서 자리 경쟁에서 빠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발표들은 너무 과장되어 있었고 나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게리가 슬라이드쇼를 시작했다. "상상해 보세요: 당신, 당신의 아내, 그리고 개인 제트기." 그는 다음 슬라이드로 넘겼다. "로맨틱한 비행을 즐기고, 마지막에는 제트기의 편안함 속에서 두 분이 함께 드론 쇼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쇼는 드론 쇼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시연으로 끝났다.
로건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안을 바라보았다.
"아,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요..." 게리가 말을 이었다.
로건은 그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게리의 빈 자리를 가리켰다. 게리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전시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로건은 그의 차가운 태도가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냉정했다. 그가 이렇게 잘 준비된 발표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면, 나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조안이 게리의 자리를 대신해 방 앞으로 나왔다. 그녀는 스탠드에 전시 보드를 설치하고 주변에 소품들을 배치했다: 모래가 담긴 병, 조개껍데기, 양초들. "해변에서의 저녁보다 더 로맨틱한 것이 있을까요?" 그녀는 보드에 있는 해변 사진을 가리켰다. "제 아이디어는 근처 레이크 켄트 해변 전체를 빌리는 것입니다. 첫 공식 데이트를 축하하는 화려한 파티를 아내분께 열어드린 다음, 해변의 다른 곳으로 그녀를 데려가 두 분이 촛불이 켜진 멋진 저녁 식사를 즐기시는 거예요."
로건은 그 제안에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몰래 시계를 힐끗 보았다. 그의 영원한 차가운 태도 때문에 읽기 어려웠지만, 그가 그 두 아이디어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안은 발표가 끝난 후 로건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녀를 무시했다.
"이단," 그가 이단에게 돌아보며 말했다. "너의 미술관 아이디어. 다른 내용이 있나?"
조안의 어깨가 실망감에 앞으로 축 처졌다. 로건에게서 어떤 반응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 음..." 이단이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감히 그러지 마" 하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고, 그는 잠시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마도 미술관 관장이 개인 투어를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로건의 표정이 그 제안에 무너졌다. 그가 내 동료들이 제시한 화려하고 과장된 데이트 아이디어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 분명했다.
"헤이즐?" 로건이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 심장이 가슴 속에서 쿵쾅거렸다. 나는 천천히 방 앞으로 나갔다. 조안은 아직 소품들과 보드를 치우는 중이었다. "죄송합니다만 사장님, 저는 다른 분들처럼 공식적인 발표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말해보게," 로건이 말했다.
"음, 사장님, 어젯밤에 사장님에 대해 꽤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나는 시간을 벌며, 내 두서없는 말이 멋진 데이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제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사장님은 더 프라이빗하고 아늑한 데이트 환경을 선호하실 것 같습니다."
그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만으로도 계속 말을 이어갈 용기가 생겼다.
"또한 사장님이 '더 스트리츠 오브 더블린'이라는 곡을 듣고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읽었습니다. 그 곡은 작은 술집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고, 사장님은 그 멜로디에서 힘을 얻으신다고요."
마침내 머릿속에 전구가 켜졌다. "사장님의 아내분과의 완벽한 첫 데이트는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지역 술집, 플래니건스에 그녀를 데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오브 비즈니스' 잡지에서 읽은 기사에 따르면 사장님이 자주 가시는 곳이니, 바텐더는 이미 사장님을 알고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것도 정확히 알고 있을 겁니다."
로건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고, 그것이 나에게 계속할 용기를 주었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바텐더는 사장님과 아름다운 아내분께 음료를 가져다 주고, 두 분은 마치 그곳 전체가 당신들만의 공간인 것처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데이트를 설명하면서, 내가 그 시나리오 속의 여자라고 상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설명하고 있는 것이 그의 완벽한 데이트인가, 아니면 나의 완벽한 데이트인가?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갑자기 그가 좋아하지만 거의 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던 또 다른 취미가 생각났다: 다른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할 때 그들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그런 다음, 몇 잔 마신 후에, 사장님은 피아노 앞에 앉아 사장님이 좋아하는 그 노래를 연주하며 아내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사장님이 연주하는 동안 그녀가 춤을 출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잠시 멈추고, 차갑고 플레이보이 같은 외모 아래 로건이 어떤 사람일지 상상하며 완벽한 말을 찾았다. "왜냐하면, 사장님, 첫 데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니까요."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너무 조용하고 정적이 되어, 핀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모든 시선이 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로건의 차가운 표정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장난기 있고 애교 섞인 표정이 나타났다. 내 심장이 뛰고 볼이 붉어졌다 - 완전히 나를 놀라게 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가 내 제안에 응답하기 전에, 로건의 휴대폰이 울렸다.
"제프리, 안녕," 그가 전화를 받았다. 그런 다음 그는 방 구석으로 가서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나는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것처럼 몰래 엿들으려고 애썼다. "베가스에 대한 단서가 있나요?" 로건이 물었다. '베가스'라는 단어에 내 심장이 한 박자 뛰었다.
"네, 반지를 찾았습니다,"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내가 서 있는 곳에서도 전화 통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완전히 똑같은 겁니다. 그녀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녀를 찾았다고? '그녀'가 누구지? 로건에 대해 알게 된 모든 것은 정말 이상한 미스터리였다.
"잘했어," 로건이 말했다. "곧 가서 확인해볼게." 그는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진짜 미소였다. 그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그를 백만 배는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걸어와서 내 가까이 서서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는 두 손으로 내 어깨를 붙잡고 다시 그 미소 띤, 애교 있는 표정을 지었다. 내 심장이 빠르고 세게 뛰기 시작했고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내 리그를 벗어난 프롬 킹에게 접근당한 수줍고 덤벙대는 고등학생처럼 느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