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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9

"혹시 그녀가 나중에 어둠을 틈타 몰래 들어올까? 맞아, 분명 그럴 거야. 그럼 내가 문을 살짝 열어둬야겠어."

이소천은 침대에 누워서 거추장스러운 목욕 타월을 홱 벗어던지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두 눈은 문간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굶주린 늑대가 초록빛 눈을 번뜩이며 사냥감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1분, 2분... 1시간.

이소천은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까지 기다렸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결국 그는 꾸벅꾸벅 조는 사이 어느새 잠들고 말았다.

지평선에서 새벽빛이 한 줄기 통유리창을 통해 비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