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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69

파출소에서 집집마다 도난 피해 여부를 묻고 다닐 때, 여성룡은 단호히 부인했다. 도난 신고를 하면 금고 안에 있던 구체적인 물건들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그럴 수 없었던 건 당연했다. 사실 그 금고 안에는 장팅을 통제할 수 있는 약점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이 사건은 그냥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성룡의 마음은 무척이나 불안해졌다.

그는 먼저 장팅이 누군가를 시켜 금고를 훔쳤을 거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그녀는 아무런 낌새도 보이지 않았고, 그는 이 생각을 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