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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554

나 혼자, 지금 꽁꽁 묶인 채, 두 주먹으론 네 손을 당해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운명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바랐던 건, 이 흔들림이 언제쯤 끝나서 평평한 땅에 내려놓아 주기를. 그래야 마음을 좀 진정시킬 수 있을 텐데. 이대로 계속된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위 속의 것들을 모조리 토해낼 것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내 걱정은 완전히 쓸데없는 것이었다. 그 건장한 남자들은 절대로 내가 정신을 차리도록 놔두지 않을 테니까. 그들은 나를 다시 꽁꽁 묶더니, 주먹으로 내 머리를 한 방 때려, 나는 다시 한 번 어둠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