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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488

"연기는 그만해."

고밀밀은 전처럼 나를 더 신뢰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콧방귀를 뀌더니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 눈빛에는 약간의 경멸이 묻어났다.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내 아버지가 마땅한 벌을 받게 하려는 거잖아요?" 고밀밀이 말할수록 그녀의 시선은 점점 아래로 향했다. 햇빛이 그녀의 눈에 정확히 비쳐 옆모습에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아버지가 한 일이 정말 천인공노할 짓이라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내 아버지인걸요. 만약 그분에게 무슨 일이 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