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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45

"제발! 날 보지 마세요."

소초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그 작은 설렘을 거스르고 싶지 않았지만, 동시에 이렇게 초라한 모습을 내 앞에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지금 등을 돌려주길 바랄 뿐이었다. 자신이 그의 눈에 비친 더럽혀진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필이면, 나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커다란 두 눈으로 소초의 모든 표정을 내 마음속에 새기면서도, 머릿속에는 임어비의 모습만이 맴돌았다.

마침내 서로의 시선이 얽힌 채, 나는 마지막 만족감의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떨었고, 우리 둘은 거친 숨을 내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