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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21

고밀밀은 내 목소리를 듣자 눈에 미세한 빛이 돌아왔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와 시선을 마주치며 살짝 벌어진 입술로 말했다.

"당신 나를 증오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굳이 날 구할 필요 없었는데."

고밀밀의 말에 나는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녀가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을 이렇게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방 안의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가운데, 김채연이 문간에 서서 우리 둘의 눈빛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뭔가 더 담겨 있는 듯했다.

옆에 있던 여자친구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김채연의 옷자락을 살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