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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9

나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가방이 그 사람에게 빼앗겼다.

"이봐요! 도둑이야! 빨리 도둑 잡아요!"

나는 그 키 큰 남자가 달아나는 뒷모습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며 필사적으로 뒤쫓았다.

구경꾼들은 많았지만, 나를 도와 쫓아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 남자가 도로 건너편으로 달아나려는 것을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아까워한 것은 그 옷이 아니라, 겨우 지문이 묻어있던 증거물인데 이렇게 빼앗기니 정말 아쉬웠다.

요즘 사람들은 정말 가난에 미쳤나 보다, 헌 옷까지 빼앗아 가다니!

숨을 헐떡이며 포기하려던 찰나, 어디선가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