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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3

베타는 무표정하게 알파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버튼을 누르자 베타의 침대 머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주헝은 그의 겨드랑이를 붙잡고 힘을 주어 상체를 부드러운 베개에 기대게 했다. 손가락이 떨리면서도 묵묵히 환자복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베타가 고개를 돌려 초점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주헝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은 베타는 정신을 차리고 아직 주사 바늘이 꽂힌 손을 뻗어 주헝의 손을 세게 붙잡았다.

주헝은 베타의 창백한 얼굴을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 감정을 최대한 추스르며 고개를 숙인 채 당황해하며 미소 지었다. 그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