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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4

그는 자신의 턱을 붙잡는 외부의 힘을 필사적으로 뿌리치며 하얀 안개 속을 달렸다. 그를 부르는 소리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점점 더 커지며, 귓가에서 점점 더 시끄러워졌다.

마침내, 무중력 상태에서 경련을 일으키듯 몸을 떨더니, 그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눈에 들어온 것은 완전히 검은색으로 꾸며진 방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천장에 덩굴처럼 서로 얽혀 있는 선명한 색의 장미들이 보였다. 그 장미들은 벽면 전체에 크게 피어 있어 유독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방 안의 불빛은 그리 밝지 않았고, 냉기가 사방에서 몸속 깊숙이 침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