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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54

갈매기 도시의 비 내린 후는 A시와는 다르다. 하늘을 뒤덮은 비가 몇 주 동안 쌓였던 세속의 먼지를 씻어내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괴롭히던 무더위를 몰아냈다. 하늘 끝에 있는 저녁 노을은 항상 찬란하여, 따뜻한 붉은색과 주황색이 어우러져 한없이 낭만적인 휘장 같은 형광막을 이루었다. 화려함이 눈앞에 감돌면서, 마음속 가득했던 망설임이 해소될 기회를 얻은 듯했다.

손바닥만 한 작은 가게에서 진한 달콤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 가게 주인의 취향이 좋아서인지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온 방 안이 달콤한 향으로 가득했다. 작은 가게 밖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