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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0

"감사는 무슨?"구난이 웃으며 잔을 들었다.

"그 해 내가 너무 어려서 많은 일들을 기억하지 못해요. 하지만 머릿속에는 항상 그 장면만큼은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촛불이 흔들리고, 불꽃이 춤추며, 따스한 노란빛이 알파의 칼로 깎아낸 듯한 옆얼굴에 비추어 그의 날카로운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알파는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눈빛은 회상 속에 잠긴 듯했다. "네 살 때, 형이 저를 구해줬어요. 전... 정말 감사해요."

구난의 시선은 고정되어 있었다. 보이지 않는 테이블 아래에서는 가느다란 하얀 손에 핏줄이 돋아나고 있었고, 손바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