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1
축헝은 알파였다. 그에겐 7년 동안 안 간 베타가 하나 있었다.
오해하지 말라, 7년 동안 헤어지지 않은 건 축헝이 그 베타를 얼마나 좋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베타가 오래 해도 괜찮고 임신도 잘 안 되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가 7년 동안 안 이 베타는 귀찮은 짓도 안 하고 성격도 괜찮은 편이며, 생김새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에는 베타가 그에게 먼저 관계를 요구했고, 8년 계약까지 맺었기에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참아왔다. 대략 7년 정도 됐을까.
그는 알파의 때때로 왕성한 욕구를 해소할 상대가 필요했다.
오메가는 너무 까다롭고, 오래 하면 상하기 쉬웠다. 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생기면 처리하기도 곤란했다.
그리고 그는 원래 오메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밖에서 참고 오메가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건 단지 그의 형도 오메가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형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레 오메가들에게도 잘 대해주고, 형 앞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려 했다.
그의 형은 매우 자유분방한 오메가로, 자신감 넘치면서도 과시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주관과 계획을 가지고 살았다.
형은 친형이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가 재혼해서 오메가 여성을 맞이했는데, 형은 그 여자와 전 남편 사이의 아이였다.
형은 부잣집 원한 이야기에 나오는 계모나 의붓형제처럼 친자식을 학대하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그에게 특별히 잘해줬고, 좋은 일이 있으면 항상 그를 먼저 챙겼다.
어릴 때 그는 엄마 없이 자라 다른 집 도련님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는데, 형이 항상 그를 보호해 주었다. 한번은 그가 괴롭힘을 당해 거의 죽을 뻔했을 때, 형이 그를 구해주고 허둥지둥 사람들을 불러왔다.
그의 인생에서 이렇게 잘해준 사람은 없었다.
그는 집안의 유일한 알파로, 아버지는 항상 그를 후계자로 키웠기에 어릴 때부터 늘 엄한 표정으로 대했고, 그는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지 느껴본 적이 없었다.
오직 형만이 보답을 바라지 않고 그에게 잘해줬기에, 그는 형을 좋아했다.
어릴 때, 축헝은 항상 형의 발자취를 따랐다. 형이 귀족 학교를 좋아하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만 보는 다른 중학교에 들어가자, 그도 열심히 해서 형을 따라 그 학교에 들어갔다.
비록 알파와 오메가는 따로 관리되어 서로 다른 캠퍼스에 있었지만, 체육 시간마다 운동장에서 멀리 울타리 너머로 형을 한 번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헝은 만족했다.
형은 외성자였기에 사람들은 험담을 했다. 형은 가문의 재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프랑스로 도망가서 전공도 예술계로 바꿨다.
축헝은 마음속으로 형에게 더 미안함을 느꼈다. 대학 때 외국으로 따라갈 수 없었기에, 열심히 가업을 이어받으려고 노력했다. 단지 형에게 빨리 안식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
베타는 그의 집 가정부의 아들이었다.
가정부 아주머니는 매우 좋은 사람이었고, 요리도 잘했다. 이십 대부터 그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했으며, 그는 태어날 때부터 가정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그가 네 살 때, 가정부가 한 번 휴가를 내고 고향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수줍어하는 베타 아이를 데리고 왔다.
가정부 아주머니는 약간 부끄러운 듯 그의 아버지에게 소개했다. 그 아이는 그녀의 아들로, 태어나자마자 고향에 맡겼다고 했다. 7년 동안 맡겨 두었는데, 고향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데려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