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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7

계단을 내려가면서 내 머릿속에는 계속 유연의 모습이 맴돌았다.

남자란 이런 동물이다. 비록 마음속에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특별히 예쁘고 또 대담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 항상 마음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여자와 무슨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기도 한다.

이 순간의 나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그 충동적인 기운이 나를 망설임 없이 계단을 내려가게 했고, 프런트에서 방을 하나 잡았다.

방은 이전 방 바로 옆에 잡았다. 고설이 알게 될까 걱정도 됐지만, 마음이 충동적일 때는 그런 것들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