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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5

공기는 응고되어 있었고, 주위의 모든 것이 고요했다. 마치 열애 중인 연인처럼, 눈에는 상대방밖에 보이지 않고 다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거리는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치 점진적인 과정처럼, 이 과정을 천천히, 잘 발전시켜 나간다면 놀라운 케이크가 나타날 것처럼.

그동안 항상 들떠 있던 내 마음이 이 순간 가라앉았다.

마치 모든 것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하필이면 우리가 서로에게 가까워지려는 순간, 고설이 갑자기 깨어난 듯 말했다. "미안해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