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나운서

챕터 24

검은 벤츠가 천천히 멀어지는 것을 보며, 내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정말이지 쫓아가서 자자에게 제대로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차는 이미 멀리 가버렸고, 이 시점에서 내가 쫓아간다 해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엉덩이를 땅에 털썩 내려놓으며, 지난 3년간의 매일 밤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나는 줄곧 자자가 순수한 여자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눈앞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은 그동안 확고했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정말로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사실 자자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걸까?

이런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