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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43

방금까지 웃고 있던 고설은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난 후 갑자기 화를 냈다. "손효동, 당신은 내가 당신 때문인지 그 지도 때문인지 어떻게 생각해?"

말을 마치자마자 고설은 돌아서서 걸어갔다.

고설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화가 난 나는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냥 가게 두자고 생각했다. 이 순간 내 마음속에는 확신이 생겼다. 고설이 나에게 접근한 이유는 바로 그 지도 때문이라고.

술잔을 들어 계속 마셨지만, 금세 과거의 장면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첫 번째 이별은 고설이 계속 나에게 헌신했는데,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