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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57

"아내가 내게 말을 건네고 있었는데, 내가 무슨 일인지 말하기도 전에 벌써 다정하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당부하며 위로하기 시작했다.

듣고 있자니 말문이 막혔다. 아내 눈에는 내가 이런 사람으로 보이는 걸까.

성실하고 착한 것이 어떤 사람들 눈에는 요즘 사회에서 귀중한 장점이자 신념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또 어떤 이들에겐 그저 무능함의 상징일 뿐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방금 전까지 조금 가벼웠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아내가 자기 몸으로 임지산의 소유욕과 장난을 받아들일 때, 아마 그것도 진실이었을 테지.

결국 그 부담을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