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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49

하지만 부숴버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미 일어난 일이고, 내가 미리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심지어 내가 묵인한 채 벌어진 일이었으니까.

멍하니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나는 그대로 얼어붙은 듯했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그저 멍하니 화면만 응시했다.

가끔 그들이 거실을 떠날 때면, 나는 다른 각도의 동시간대 CCTV로 화면을 전환하고는 다시 의자에 앉아 조용히 지켜봤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정오 무렵 회사에 와서 지금까지... 마지막 영상 파일에 새벽 2시가 가까워지는 시각이 표시된 걸 다 볼 때쯤, 이미 오후 3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