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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11

평소 출근했을 때 심심하면 동료들처럼 드라마를 보려고 준비해둔 거였어요. 컴퓨터 본체에 연결했는데, 이 컴퓨터용 이어폰 한쪽은 제 귀에 꽂았어요.

다른 한쪽 귀는 비워뒀죠. 현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듣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어요.

이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볼륨을 최대로 올려봤어요. 그러자 안에서 나는 소리와 아내가 의자를 옮기는 소리까지 아주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다시 한번 감탄했어요. 요즘 세상에, 다른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몰래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물건들만 해도 정말 첨단 기술의 집약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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