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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6

"이때 그 멧돼지가 이미 동굴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 둘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커다랗게 치켜뜬 두 눈으로 우리를 노려보며, 온몸에서 사나운 기운을 내뿜으며 언제든 공격할 기세였다.

얀신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가늘고 긴 다리를 내 몸과 바위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밀어 넣더니, 이어서 그 아름답고 매혹적인 몸을 조금씩 안으로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얀신은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 둘은 모두 서 있는 자세로, 이 좁은 공간에서 얼굴과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붙어 있었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