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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26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내가 언제 내 침실에서 나갔는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은 이제 짐작할 필요도 없었다. 아내는 분명 펑펑의 방으로 갔을 것이다. 나는 침대에 누워 다시 잠들려고 했지만, 뒤척이기만 할 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속에 불안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혹시 아내와 펑펑 사이에 무슨 특별한 접촉이나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펑펑은 보통 아이 같지 않았다. 그렇게 조용한데다 공부까지 잘하는 아이라면 분명 또래보다 훨씬 빨리 성숙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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