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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14

아내의 말에 내 머릿속에 갑자기 그 남자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심지어 두 사람이 얽혀 있는 환상까지 떠올랐다.

특히 그 도구들을 생각하니, 내 아내에게 사용된 것들, 아내가 개처럼 비천하게 굴욕당하고 심하게 농락당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몸을 돌려 아내를 소파 위로 밀쳤다. 아내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다음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방 안의 분위기는 극도로 어색해졌다. 아내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더 이상 요구하지 않고, 그저 입을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