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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7

뚱보의 손에 든 곡도가 정확하게 추수의 목을 가로질렀다.

하지만 상상했던 피가 튀는 장면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추수의 목을 베어낸 것이 날카로운 칼이 아니라 플라스틱 조각인 것처럼 느껴졌다.

추수의 목에는 희미한 자국조차 남지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한 번 베어낸 뚱보는 멍하니 서서, 추수 앞에 칼을 휘두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뚱보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보았고, 마침 용신의 기운이 감도는 추수의 금색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눈빛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고, 그 시선 아래에서 그의 두 다리는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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