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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7

은상은 소우의 목소리를 듣자 경멸하듯 콧방귀를 뀌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칭찬과 부러움 속에서 자라온 은상이었지만, 소우 앞에서는 오직 비웃음과 조롱만 들어야 했다. 평소 그녀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능력들이 그 남자의 눈에는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은상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짓밟는 남자가 오히려 그토록 심오하고 두려운 존재라니.

이런 생각에 수치심과 분노, 원망으로 가득 찬 은상의 마음속에는 의심의 실마리가 피어났다.

"정말 내가 그가 말한 대로 그렇게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