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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17

수많은 칼날의 산과 불바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경험했던 설응이었지만, 형제의 눈물 앞에서는 어쩐지 분별력을 잃은 듯했다.

그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움직였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말재주가 없는 설응은 그저 손바닥으로 세바노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릴 뿐이었다.

소우는 침묵 속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가에 더욱 환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진한 형제애를 충분히 즐기고 있었지만, 지금의 어색한 분위기는 결국 누군가가 깨야 할 필요가 있었다.

"켁켁."

소우는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