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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26

"병실 순회입니다."

위자부는 순회 기록지를 들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그녀의 오뚝한 콧등에 걸친 안경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적인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그녀가 그곳에 서 있는 모습은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소리 없이 스며드는 물줄기처럼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위자부가 말을 마쳤지만, 한참이 지나도 응답이 없었다.

그녀의 펜촉이 공중에 잠시 머물다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낯설면서도 정교한 얼굴이었다.

위자부는 미간을 찌푸리며 순회 기록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