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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8

홍 아저씨는 안란의 긴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햇빛보다 더 따뜻한 그 미소를 바라보았다. 주름 속에 깊게 새겨진 근심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자, 이제 아위도 밥 안 먹었을 테니 가서 반찬 좀 더 차려주렴."

"네? 누가 늦게 들어오래요, 밥도 못 먹고 굶었으면 자기 탓이죠, 이 미운 오빠!"

안란은 귀여운 작은 코를 찡그리면서도, 속마음과는 달리 홍 아저씨 곁에서 뛰어갔다. 뒤로 살랑거리는 포니테일이 청춘의 아름다움을 물결치듯 흔들었다.

홍 아저씨는 안란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고, 그 미소는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