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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77

성녀의 담담한 목소리를 듣자, 운전기사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 안에 가득한 감정은 분노도, 불만도 아닌, 짙은 굴욕감이었다.

그와 사냥꾼은 모두 장로가 성녀를 위해 정성껏 선별한 호위였고, 그들의 임무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녀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국의 수도에서 첫 위기를 맞았을 때, 아직 대적하기도 전에 사냥꾼은 상대방에게 위압당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실패했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영역에서!

운전기사는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그 굴욕감이 가슴을 가득 채워 답답한 통증만 느껴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