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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12

제도에 가을이 찾아온 후의 밤은 유난히 길게만 느껴졌다.

안란은 혼자 적막한 거리를 걸었다. 걷다 보니 다리에 납이 가득 찬 것처럼 무거워져 점점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어졌다.

"지금 몇 시인지도 모르겠고, 내일 밤이 찾아오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네..."

린웨이의 그 공허하고 텅 빈 눈동자를 떠올리자, 온몸에 전율이 퍼져나갔다.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저런 산송장처럼 살고 싶진 않아.

"오빠, 난 계속 버티고 있어.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 기적을 기다리고 있어!"

안란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을 바라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