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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0

하운주의 냉담한 목소리에 뇌표의 동공이 순간 축소되며,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천천히 몸을 돌려 소파로 걸어가 다시 앉았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치 순식간에 십 년은 늙어버린 듯했다.

"송 도련님, 하 도련님, 제가 면목을 안 세워드리는 게 아니라, 사람을 잘못 알아봤고, 부끄러운 일이라 언급하기 싫었을 뿐입니다."

여전히 한숨을 내쉬는 뇌표를 보며, 하운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방금 전의 분노가 모두 경멸과 조롱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어떤 감정이 담겨 있든, 방 안의 분위기는 한결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