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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64

양동이 푹 쉬고 난 오후에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질 무렵이었다.

바깥의 구름이 조금 걷히고, 석양이 하늘 끝에 걸려있는 풍경과 별장 밖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가 무척이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가 침실에서 나왔을 때, 곽남은 이미 저녁 식사를 준비해 테이블에 차려놓고 있었다.

곽남의 솜씨는 꽤 좋아서, 상당히 요리사 같은 맛이 났다. 이 덕분에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던 양동은 배불리 먹고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러다 아내님 손에 결국 뚱뚱해지겠네."

곽남은 눈꼬리와 눈썹 끝까지 달콤한 표정을 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