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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33

겨울의 한밤중, 번화한 연경도 고요해지기 마련이다.

길 양쪽의 가로등은 여전히 어슴푸레한 빛을 발산하며, 구불구불 지평선까지 이어져 마치 하늘이 누군가를 위해 밝혀둔 영혼의 등불 같았다.

멍하니 등불의 끝을 바라보며, 백로는 그곳에서 한 사람을, 아니 그 사람의 영혼이라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바로 그 사람, 그녀에게 다시 한 번 살아갈 기회를 준 사람, 그녀의 세계가 관 크기만큼 작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사람.

그 사람은 양동이었다.

만약 양동이 백로에게 준 느낌을 한 글자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간지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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