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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5

징런의 손은 수년 전처럼 부드러웠다. 그 익숙한 감촉에 양동의 마음이 다시 한번 떨렸다.

하지만 그는 곧 손을 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특히 요즘은... 아, 그러고 보니 소개할게. 이쪽은 내 여자친구, 한설이야."

양동은 뒤돌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설을 바라보았다.

한설이 다가와 단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징런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설이에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한설..."

징런은 한설을 위아래로 잠시 살펴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평온했고,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의 기복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