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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50

하늘이 드디어 밝았다.

하룻밤의 혼란 끝에 숲의 여러 곳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지만, 이곳은 평소에도 햇빛을 보기 힘든 음침하고 습한 곳이라 통제 불가능한 화재로 번지진 않았다.

지금 숲에서 가장 흔한 것은 총탄에 부서진 나무들과 알아볼 수 없이 훼손된 시체들이었다.

바람이 불자 피 냄새가 안드레아의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평생 사냥을 해온 사냥꾼으로서, 안드레아는 어릴 때부터 이런 피 냄새에 익숙했다.

하지만 오늘은 이 비린내를 맡을 때마다 구역질이 날 뻔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평소에 맡던 피 냄새는 동물의 것이었지만, 오늘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