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3
양동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고, 원형은 속으로 의아했다. '이 녀석이 분명 함정인 걸 알아차렸나 보네. 근데 왜 겁을 안 내지? 내 표정이 충분히 무섭지 않았나?'
하지만 원형은 양동의 체격이 균형 잡혔지만 결코 우람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고, 게다가 자기 옆에 세 명의 형제들이 있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원형 뒤에 있던 덩치 큰 남자가 참을성을 잃고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누가 부드럽냐 안 부드럽냐 물었어? 너 샤오리의 가슴을 만졌냐 안 만졌냐, 그것만 말해!"
양동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사실이에요."
"흥, 사실인 줄 알면 됐어."
원형은 짜증난 표정으로 양동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비스비!"
양동은 놀라서 물었다. "무슨 서비스비요?"
"샤오리의 가슴을 만졌으니 우리 샤오리의 서비스를 받은 거지. 서비스비를 안 낼 생각이야?"
"얼마죠?"
"8천 원."
양동은 고개를 끄덕이고, 원형의 동작을 따라하며 샤오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비스비 주세요."
모두가 얼어붙었고, 방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곧이어 원형의 이마에 핏줄이 불거지며 양동의 옷깃을 확 잡았다. "이 자식, 날 놀리는 거야? 내가 너한테 서비스비 내라고 했어!"
양동은 손을 펼치며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형님, 그녀가 제 편한 곳을 만진 거잖아요. 서비스비는 제가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보세요, 제 가슴도 만지고 제 그곳에도 앉고... 저 같은 남자도 정조가 있는데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사무실은 다시 1초간 정적에 빠졌고, 곧 현장은 혼란스러워졌다.
"형님, 저 놈 때려줘요!"
샤오리의 예쁜 얼굴이 완전히 뒤틀렸다. 이게 남자가 할 소리인가? 자기가 이득을 봤다니!
물론 인정하기 싫지만, 양동이 잘생겨서 일부러 더 만진 것도 사실이었지만, 이런 일은 항상 여자가 손해 보는 거 아닌가.
샤오리가 화를 내자 원형의 얼굴색도 조금 어색해졌다.
그는 양동의 옷깃을 잡고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때릴 기세로 말했다. "감히 날 놀려? 서비스비, 낼래 말래?"
양동은 표정이 크게 변하며 연신 뒤로 물러나고 긴장한 듯 고개를 저었다. "형님, 저는 그냥 솔직히 말한 것뿐이에요. 게다가 제가 돈이 있었으면 여기 와서 일자리를 찾겠어요?"
"없어?"
"네, 없어요."
원형은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 "정말 없어?"
양동은 계속 뒤로 물러났지만, 저항은 무력해 보였다. "정말 없어요. 당신, 뭐 하려고요? 함부로 하지 마세요."
"뭐 하냐고? 샤오리가 말한 거 안 들었어? 내가 너 때릴 거야. 돈이 부족하면 살로 때우는 거지. 이 정도 이치도 모르냐?"
원형은 말하면서 양동의 옷깃을 잡고 세게 뒤로 당기며 흉악하게 웃었다. "형제들, 저 놈 패버려!"
"샤오리야, 형이 네 원수 갚아줄게."
원형 뒤에 있던 노란 머리의 청년이 히히 웃으며 양동의 배를 향해 다리를 들어올려 발길질을 했다.
"삼형, 세게 차!"
뒤에 서 있던 샤오리의 예쁜 얼굴에 이상한 홍조가 올라왔다. 마치 양동이 차여 날아가는 장면을 이미 예상한 듯했다.
하지만 그녀가 양동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갈 거라고 생각했을 때, 오히려 그가 재빨리 몸을 비틀어 삼형의 오른발을 피하고 손을 들어 그의 머리카락을 잡는 것을 보았다.
양동은 손과 발을 동시에 힘껏 움직여 삼형의 머리를 아래로 누르는 동시에 오른쪽 무릎을 빠르게 들어올려 정확하게 그의 배를 가격했다.
쾅!
"아악!"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삼형은 비명을 지르며 양손으로 배를 감싸고 바닥에 쓰러졌다. 몸을 웅크린 모습이 벌레 같았다.
사무실 안의 상황이 급변했다. 원래는 두들겨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양동이 순식간에 삼형을 바닥에 쓰러뜨리자, 원형과 그의 일행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샤오리가 그제야 비명을 질렀다. "맞다! 그 사람 군대 다녀왔어요! 조심해요!"
"젠장! 삼형도 군대 2년이나 다녀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쓰러질 수가 있어?"
원형 옆에 있던 짧은 머리의 두 남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양동이 그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급히 자세를 잡았다. "너, 너 이건 말이 안 돼!"
"뭐가 말이 안 되는데? 아니면 너희가 직접 체험해볼래?"
양동이 말을 마치자마자 두 손을 뻗어 좌우로 두 사람의 목덜미를 잡고 세게 가운데로 눌렀다.
전광석화같은 순간, 두 개의 머리가 서로 부딪쳤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두 짧은 머리의 남자들은 눈을 뒤집으며 머리를 부여잡고 신음했다. "아이고, 아파, 너무 아파!"
양동은 두 사람이 아픈지 상관하지 않고 몸을 비틀어 날아오르며 다시 두 발로 차버렸다.
그러자 두 형제는 앞뒤로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이 정도 실력으로 사기를 치다니, 정말 바보들이군."
양동은 두 손을 털며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는 원형과 샤오리를 바라보았다.
이 둘은 이미 겁에 질려 말도 못 했다. 특히 샤오리는 아름다운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원형, 이제 당신만 남았네요. 아직도 제가 살로 때워야 할까요?"
"나, 나 너 엄마...!"
원형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눈에 살기를 드러내며 재빨리 품속에서 칼을 꺼냈다.
칼집을 던져버리자 강철 칼날이 차가운 빛을 내며 양동의 가슴을 향해 세차게 찔러왔다.
"아악, 원형! 절대 무기 쓰지 마요! 당신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세요...!"
샤오리는 원형이 칼을 뽑는 것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녀의 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이 흐려지더니, 양동이 이미 원형의 팔뚝을 잡고 손목을 비틀어 칼을 떨어뜨렸다.
양동은 재빨리 왼쪽 팔을 구부려 쾅! 하고 원형의 턱을 가격했다. 동시에 발끝을 들어 칼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칼등을 차버렸다.
차가운 빛이 공중에서 한 바퀴 돌더니 그가 한 손으로 잡았다.
양동은 오른손으로 원형의 팔뚝을 잡고, 왼손으로는 단검을 쥔 채 그의 관자놀이를 향해 세차게 찔렀다.
이 모든 일이 숨 한 번 쉬는 사이에 일어났고, 원형은 전혀 반응할 틈도 없이 눈앞이 흐려지며 죽음의 그림자가 철벽처럼 그를 덮치는 것을 느꼈다.
"아악, 안 돼요!"
샤오리는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