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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855

커종헝은 멍했다. 정말로 멍해버렸다.

평생 침착함을 유지했던 그는 엄청난 파도가 눈앞에 닥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사람이었지만, 진구를 보는 순간 멍해져 버렸고, 상대의 목을 움켜쥐고 있던 손도 무의식적으로 풀어버렸다.

진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즉시 몸을 뒤집어 일어나 트럭에 뛰어올라 재빨리 운전해 멀어져갔다.

진구는 그렇게 가버렸다, 고촉사적(古蜀四籍)을 가지고.

커종헝은 마치 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트럭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 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음이 울릴 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