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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11

만리장성, 얼마나 많은 시신을 묻었는지 모를 거대한 감옥 같은 곳. 발아래 산림에서는 음산한 원한이 세 사람 사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양동은 눈앞에 승복을 입은 작은 여승을 차갑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승 청환의 품에는 완전히 기절해 버린 형유유가 안겨 있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양동은 흑봉 검에서 물방울을 털어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네가 그녀와 한패냐?"

"네, 한패예요. 그녀는 제 사부님이죠."

청환도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는 적이 아니에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동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