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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00

밤은 물처럼 차가웠고, 가로등이 하나씩 뒤로 미끄러져 가는 가운데 양동은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있었다.

한밤중에 곽남이 갑자기 양동에게 팔달령 장성 기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양동이 오지 않으면 계속 그곳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왜 하필 그곳을 만남의 장소로 정했을까?

곽남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또 왜 그렇게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였을까?

전화 너머의 곽남에게서 양동은 매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이상해서 마치 그녀가 아닌 것 같았다.

일이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면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양동은 항상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