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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577

황량한 섬의 화산 입구에 있는 동굴 속, 양동이 손전등을 비추자마자 유령처럼 달려드는 그림자 하나가 보였다.

그 그림자는 말라비틀어진 몸에 낡은 군녹색 옷을 두르고 있었고, 머리에는 일본군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팔과 머리는 하얗고 앙상한 뼈만 남아있어 살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것은 분명 해골이었다!

군녹색 옷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오각별이 달려 있었고, 천에는 말라붙은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그 해골은 손을 뻗어 마치 지옥에서 기어나온 악귀처럼 70여 년간 이 외딴 섬에서 품어온 원한을 토해내는 듯했고, 곧이어 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