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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89

종신연이 간 후, 링은 그녀가 의자에 놓고 간 마르케스의 책을 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의 링은 책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종무기와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는 성격이 바뀌어 숙녀들이 좋아하는 이런 것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의자에 앉아 빽빽하게 적힌 글자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피곤함이 밀려왔고, 하품을 한 번 하더니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하늘이 어두워져 있었다.

주머니 속 휴대폰 소리에 깨어난 것이었는데, 누군가 전화를 걸어왔고, 그건 종무기였다.

종무기의 번호를 확인하자 링의 얼굴에...